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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0년대 vs 2020년대―‘돈 풀기’가 불러온 자산 버블,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?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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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0년대 vs 2020년대―‘돈 풀기’가 불러온 자산 버블,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?

스택큐힙리스트 2025. 7. 23. 11: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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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시대 모두 통화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직후 자산 가격이 뛰었다는 점에서 쌍둥이처럼 보인다. 1970년대 미국은 금‧니프티피프티(Nifty Fifty)‧부동산이, 2020년대에는 주택‧암호화폐‧SPAC·AI 테마주가 급등했다. 하지만 배경과 결과는 판이했다. 70년대엔 오일쇼크‧브레튼우즈 붕괴가 겹쳐 ‘실물 인플레 + 경기 침체’가 터졌고, 2020년대엔 팬데믹 부양책과 사상 최저 금리가 ‘유동성 폭풍’을 만들었다. 아래에서 두 시기의 화폐 공급 확대 과정과 자산 버블 전개, 그리고 오늘 투자자가 얻을 교훈을 살펴본다.

1970년대: 느슨한 통화정책과 실물 버블

  • M2 급팽창 : 미 연준 통계에 따르면 M2는 1970년 초 6,300억 달러에서 1979년 말 1.47조 달러로 두 배 이상 불었다.
  • 연준의 정책 오판 : ‘그레이트 인플레이션’의 주범은 과도한 돈 풀기였다고 연준 자체 역사 페이지가 인정한다.
  • 금 4배 급등 : 금 가격은 온스당 200달러대에서 1980년 1월 835달러까지 치솟았다—투자자들이 화폐가치를 불신한 결과다.
  • 주식과 ‘니프티 피프티’ : 성장주 50종이 PER 50배를 넘나들던 열기는 1973–74년 증시 붕괴로 끝났다.
  • 부동산도 과열 : 고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실물자산 선호가 겹치며 주택가격·임대료가 물가보다 빠르게 올랐다.

2020년대: 팬데믹 ‘머니 폭포’와 디지털 버블

  • 사상 최대 통화 쇼크 : 2020년 한 해 미국 M2는 약 3.9조 달러(25 % 이상) 급증해 데이터 집계 이래 최대 폭을 기록했다.
  • 돈은 더 빨리 돌았다? 아니, M2 Velocity는 팬데믹 직후 사상 최저로 떨어져 “유동성 잔치는 자산시장에만 고였다”는 분석이 나왔다.
  • 주택 19 % 폭등 : 미국 집값은 2021년 7월 전년 대비 19.3 % 급등, 50년 만의 최고 속도였다. BIS도 “저금리+저축+재난지원금이 주택 수요를 기폭제로 만들었다”고 경고했다
  • 암호화폐·SPAC·밈주식 :
    • 비트코인은 2021년 초 4만 달러를 넘어서며 거품 신호가 포착됐다.
    • SPAC은 2020~21년 600개 가까이 상장됐지만 2022년 이후 급락, ‘버블 붕괴’ 사례로 기록됐다.
    • 2021년 게임스톱 이후 2025년에도 코올스·오픈도어 같은 ‘밈주식’이 다시 급등락을 반복했다.
  • AI 테마 과열 : 2025년 S&P500 시총의 40 %를 톱10 빅테크가 차지, “닷컴 버블 때보다 집중도가 높다”는 경고가 나왔다.
  • 금의 귀환 : 지정학 불안 속 금은 2025년 3월 3,000 달러 선을 돌파, 실질가로는 1980년 고점(약 2,600 달러)과 맞먹었다.

닮은 점과 다른 점

공통분모

  • 유동성 홍수 → 실물·금융 자산 전반 급등
  • 통제 어려운 인플레이션 : 70년대엔 소비자물가가, 2020년대엔 자산·소비자물가가 동시에 뛰었다.
  • ‘안전자산’ 쏠림 : 두 시대 모두 금·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이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각광.

결정적 차이

  1. 정책 배경
    • 1970s: 브레튼우즈 붕괴와 오일쇼크가 외생 변수.
    • 2020s: 팬데믹 봉쇄와 대규모 재정‧통화 부양이 내생 변수.
  2. 금융시장 구조
    • 70년대엔 주식·채권 위주였다면, 2020년대엔 암호화폐·SPAC·AI 테마처럼 디지털·혁신 자산이 버블의 한 축.
  3. 속도와 스케일
    • M2 증가율은 2020년대가 단일연도로는 역사상 최고치.
    • 정보기술과 SNS가 투기 열기를 실시간으로 확산시켜 가격 변동이 더 가팔랐다.

오늘 투자자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?

“돈이 풀리면 결국 어디로 가든 ‘버블’로 간다. 다만 어떤 자산이 풍선이 될지는 시대의 기술·정책·문화가 정한다.”

  • 분산은 필수 : 70년대 금, 2020년대 비트코인처럼 시대마다 ‘핫’한 헤지 수단이 달라진다. 자산군을 넓게 갖춰야 불확실성에 버틴다.
  • 정책 전환 신호에 촉각 : 파월·라엘 브레이너드 한마디가 밈주식·코인 시장을 뒤흔드는 세상이다. 70년대 볼커 쇼크가 준 교훈도 같다—타이밍은 결국 중앙은행이 쥔다.
  • 버블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: 니프티피프티 붕괴 후에도 코카-콜라·월트디즈니는 살아남았다. 오늘 AI 테마주도 옥석 가리기가 핵심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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